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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하라(가베스)

[가베스]동물원

by monsieur 2012. 10. 7.

니지의 동물원은 내가 아는 한 세 곳이다.

튀니스에 있는 동물원이 첫 번째이고 지금 소개할 가베스의 자연박물관(동물원) 그리고 토저의 천국의 정원에 있는 동물원이 그것이다.

토저의 동물원은 우리가 생각하는 동물원이 아니라 사막에 사는 동물 몇 마리를 보여주기 위한 곳이다.

튀니지 3대 동물원이자 남부의 문화를 소개하는 자연사 박물관의 성격을 지닌 가베스 동물원도 우리의 눈으로 보면 초라하기 그지없다.

규모는 말할 것도 없고 전시물들은 낡고 대충대충인 것이 이곳 사람들의 성격까지 말해주는 듯하다.

혹자는 나라가 못살기 때문이라고 하는데 꼭 그렇지 않은 것이 튀니지와 소득수준이 비슷한 중국이나 여타 나라에서도 이렇게 공공시설물이 방치되고 있지는 않기 때문이다.

가베스에 살고 있는 튀니지의 젊은 교수가 자기는 코끼리를 보는게 소원이라고 한 적이 있다.

한니발의 나라에서 코끼리를 보고 싶은 것은 너무 당연하고 애국심이란 말로라도 튀니지의 동물원에 코끼리가 한 마리쯤 있을 법한데, 실제 튀니스의 동물원에는 코끼리가 너무 비싸고 사료를 많이 먹기 때문에 수입도 엄두를 못낸다고 한다.

 

가베스의 오아시스 한 편에 있는 자연 박물관

항상 오아시스 관광용 꽃마차가 서있는데 마침 관광객을 태우고 자리를 비웠다.

 

 

입구를 들어서면 관리안된 박제와 동,식물사진들 그리고 실제 코브라와 악어도 유리장 안에 있다.

가베스지역에도 이집트처럼 악어가 살았다고 한다.

 

 

 

 

 

 

 

 

 

 

 

 

 

 

 

 

 

 

어디서나 흔히 볼 수 있는 오리와 어린 낙타, 숫양과 원숭이, 매에 까마귀는 작은 새장에 갇혀있고 아이들 미끄럼틀이 있다.

모르모트와 닭 그리고 튀니지 사람이 좋아하는 폭포까지 만들어 놓았고 한쪽 벽은 완성되지 않은 듯한 캘리그라피가 있고 중국어로 낙서를 잔뜩 해 놓았다.

 

동물원 안은 한국으로 말하면 어린이 동물원과 같은 분위기다.

그래도 동물원안에는 동물이름이 적힌 팻말조차 없다. 유일한 게시물은 개구리의 성장과정을 칠판에 그려놓은 것이다.

전문적으로 관리 한 것이 아니라 아마추어들이 모여서 이것 저것 구색을 갖추기 위해 노력한 것같다.

 

가베스사람의 안내로 왔는데 그가 가장 좋아하는 곳은 폭포고 꼭 봐아 할 것은 꼬리잘린 악어였다.

마지막으로 다시 출입구로 들어서 퇴장하기 전에 오아시스 사람들의 생활을 엿볼 수 있는 간단한 전시실이 있다.

이 전시실로 인해서 이곳을 자연박물관으로 이름지었다고 하겠다.

가베스가 관광지로 이름 높은 곳이 아니기 때문에 이 동물원의 미래도 그리 밝지만은 않아보인다.

그래도 교통이 좋은 곳이고 가까운 거리에 있는 호텔이 영업을 재개하면 이곳 박물관도 다시 활기를 찾을 수 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