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저 시가지의 구경거리는 벨베데레파크(전망공원)와 벽돌로 만든 구시가지, 다르 셰라이트, 그리고 오아시스 관광이다. 모두 걸어서 구경을 해도 되고 자전거를 대여해서 구경을 해도 되지만 가장 좋은 구경방법은 마차를 타고 가는 것이다. 편하기도 하고 설명도 해주고 사진도 찍어주니 처음 방문했다면 마차를 타는 것이 좋을 것이다. 단 가격은 잘 네고를 해야 한다.
토저에서는 마차를 흔히 볼 수 있는데 택시처럼 이용할 수도 있다. 가까운 거리도 이동이 가능하고 벨베데레파크와 오아시스안을 돌아보는 관광코스도 1인당 5디나르(5천원)선이면 가능하다.
시가지를 수시로 다니는 마차를 타거나 오아시스입구 근처 공터에 있는 마차 정류소에서 적당한 마차를 타면 된다.
흰색의 잘생긴 말이 모는 마차를 타고 전망공원과 오아시스 관광에 나섰다.
전망공원
전망공원인 벨베데레 파크(Park Belvedere)는 토저 시가지의 서쪽 끝에 있다. 다르 셰라이트 호텔앞의 갈림길에서 왼편으로 직진해서 올라가면 한적한 좁은 길이 나온다. 먼저 보이는 것은 오아시스에서 흐르는 물이다. 언덕밑 어딘가에서 흘러나오는 물의 양이 제법 많고 따뜻하다.
쌀쌀한 날씨여서 수증기가 피어오르는 것도 보인다. 내려가서 만져보니 상당히 따뜻하다. 30도는 넘을 것 같다.
마차를 모는 아저씨는 유쾌하게 설명을 해준다. 이 물은 피부병에 효과가 좋아서 사람들이 많이 이용을 한다고 한다. 이 오아시스의 물이 튀니지에서 두번째로 큰 오아시스인 토저의 야자수를 키웠다.
▲ 다르 셰라이트 호텔
▲ 따뜻한 물이 흐르는 오아시스
▲ 캠프를 이용하는 관광객도 많다.
캠프장과 호텔담을 따라 조금 가다가 가팔라지는 길을 조금 올라가면 전망공원이다. 경사가 급하진 않지만 마차를 끄는 말에겐 조금 벅찬 길이다. 걸어서 간다고 해도 다르 셰라이트 박물관 갈림길에서 1km, 15분 정도걸리는 곳이다.
토저에서 태어난 유명한 시인인 아부 엘 카셈(Abou el Kassem)이란 시인을 기념하서 만든 공원이라고 한다. 공원에 들어서면 커다란 첼로가 눈에 먼저 띄지만 곧 바위얼굴이 시선을 고정시킨다. 원래 이곳에 있던 언덕의 앞뒤에 시인의 얼굴 조각을 붙인 것이다.
마차에서 내리자 마자 정상으로 올라가 봤다. 흙으로된 곳이어서 빗물에 패이고 있는 중이지만 높지 않아서 쉽게 올라갈 수 있다. 얼굴 조각은 낙서가 심하고 약한 구조물이어서 누군가가 구멍을 내놓았다.
위에서는 사방으로 전망이 좋다. 쇼트 쪽은 지평선이 뚜렷하고 시내쪽으로는 야자수 사이로 도시의 건물들이 보인다. 또 전망공원과 담으로 구분된 건너편은 잔디를 잘 가꾼 골프장이고 그 뒤 언덕지역은 호텔들이 전망좋은 곳에 자리잡았다. 공원에는 악기들이 커다랗게 조형되어있고 그네가 한쪽에 있다. 관광객들의 시선을 끄는 낙타가 한마리 있긴 하지만 썰렁한 곳이다. 그냥 전망좋은 곳에 와보는데 의의가 있는것 같다.
아래에 멋진 독수리상까지 사진을 찍고 기념 촬영을 한 다음 내려간다.
▲ 화장실
오아시스
올라갈때 보다 내려갈때 말이 더 힘들어하는것 같다. 이제 마차는 오아시스로 향한다. 오아시스의 입구는 공식적으로는 두 곳이고 중간에 오아시스에서 사는 사람들이 드나드는 입구가 하나 더 있다. 첫번째 입구를 지나 좁은 길로 들어서서 물길을 따라 조금 달리자 동상이 하나 나온다. 이븐 샤밧이라는 사람의 동상인데 오아시스의 물길을 정리해서 가문별로 구획을 나눈 사람이라고 한다. 오아시스의 내부는 여러 가문들이 땅을 나누어 가지고 있는데 공평하게 물을 분배해서 다툼을 없앴다.
동상에서 길을 돌아 오아시스 안으로 들어간다. 오아시스 안에는 벌써 다른 관광객들이 구경을 하고 있고 관광객을 위한 노점도 있다. 노점에서는 대추야자와 기념품들을 판다. 이곳에서 일을 하는 사람들이 만든 대추야자를 1디나르에 조금 사서 먹었다. 품질은 좋지 않은 것 같다. 아이들이 따라오면서 대추야자를 팔고 있는데 역시 상자에 들어있을 뿐 좋은 품질은 아니다.
튀니지에서 가장 큰 오아시스는 가베스이고 그 다음이 이곳 토저다. 가베스에 30만주의 야자수가 있고 토저엔 20만주의 야자수가 있다고 한다. 가베스가 공해로 대추야자보다는 야자잎 공예품을 발전시켰다면 토저에서는 대추야자 열매인 다트(Date)를 주로 생산한다.
정확한 사항은 모르지만 현지인들은 케빌리(두즈)의 다트를 더 품질 좋은 것으로 여긴다고 한다. 또 이 열매를 이용해서 과자를 만드는 것은 스팍스나 까이로완이 더 유명하다.
▲ 오아시스의 입구
▲ 이븐 샤밧(Ibn Shabbat)의 동상
야자숲은 3단으로 농업을 한다. 키가 큰 야자수 아래는 중간 크기의 바나나나 석류, 포도등을 심고 맨 아래는 채소를 심는다. 최대한 땅과 물을 활용해서 작물을 심는것이다. 그래서 야자수를 몇 주 가진 사람은 그만큼 넓은 땅을 가진 사람이고 부유한 편이다.
야자수위에 통을 설치해서 수액도 받는데 두 잔에 1디나르를 주고 마셔봤다. 대추야자와 같은 향이 나면서 달았는데 칡냄새도 조금 났다. 연중 몇개월만 채취할 수 있는 이 수액도 아주 비싼값에 팔린다고 한다.
오아시스의 내부는 두 입구를 연결하는 길을 따라 포장이 잘 되어있고 사이사이로 길이 나있다. 사유지라서 아무곳이나 들어가면 안되지만 도로를 따라서 다니면 문제는 없다. 자전거를 타거나 마차를 타고 도로를 따라 돌아볼 수도 있고 걸어서 돌아볼 수도 있다. 6km 정도로 한시간 반정도 걸리는 길을 따라 걸어보았다.
처음 나오는 곳은 샤크와크란 가상동물원인데 공룡을 비롯한 동물의 조각을 전시해 놓은 곳이다. 이곳을 조금 지나면 플래닛 오아시스(http://www.planet-oasis.com/)란 오아시스 체험장이 오른편에 나온다. 식사를 하거나 캠프를 하는 곳으로 단체관광객들이 오아시스 체험을 하는 곳으로 자주 사용된다.
이곳을 지나면 한적한 길이다. 마차를 모는 아저씨는 농장을 지키는 개들을 조심하라고 했다. 작은 개 두 마리가 잠깐 쫒아왔지만 문제는 안된다. 하지만 큰 개라면 좀 걱정스럽다. 자동차에도 달려들기 때문에 자전거를 타고 가더라도 물릴 수 있다.
한적한 길을 따라 한참을 걸으면 마을이 나오는데 마을 안쪽에는 동물원이 있다. 천국의 정원이라는 부제가 붙은 곳인데 문닫을 시간이 다되어서 입장할 수 없었다. 사막의 여우나 양 같은 작은 동물들이 몇 마리 있는 볼것 없는 곳이라지만 조금 아쉽다.
골목을 나와 다시 큰 길로 들어서면 차츰 집들이 많이 보이고 식당이나 우체국까지 있는 오아시스안의 마을이 나온다. 마을에서 오아시스의 출구는 가깝다.
토저를 관광한다면 메디나와 함께 오아시스 안을 꼭 둘러봐야 한다. 튀니지의 곳곳에 오아시스 관광이 가능하지만 역시 관광이 잘 발달된 토저의 오아시스에서 관람하는 것이 편리하고 좋기때문이다.
▲ 야자수 아래에 바나나와 채소를 키운다.
▲ 대추야자수 수액
▲ 오아시스 안쪽 마을의 집
▲ 오아시스 동물원(정원)의 입구
▲ 샤크-와크의 담과 입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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