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전에는 토저의 메디나와 오아시스등을 둘러본 후 오후 반나절을 알차게 돌아볼 수 있는 코스로 선택한 곳이 네프타와 웅크쥬멜코스다.
이 코스에는 스타워즈 촬영지를 감상할 수 있고 사륜구동차로 모래언덕체험도 하고 사막의 일몰을 감상할 수 있다고하는 관광안내센터 직원의 말에 따라 선택을 했다.
내일 출발하는 산악오아시스 코스와 같이 한 번에 계약을 해서 두 코스 모두 1인당 30디나르(3만원정도)에 계약을 했다. 산악오아시스 코스는 멀기 때문에 조금더 비싼경우가 많다.
신형 사륜구동차에 영어를 할 줄아는 가이드까지 타고 출발하는데 4명이 보통 한 차에 타고 어떤 경우는 5~6명이 한 차에 타기도 한다.
처음 출발은 비행장 옆의 모래 사막길이다. 사막 한가운데에 있는 토저 공항은 국제선이 다니는 국제공항이고 튀니스에서 워낙 먼곳에 있기 때문에 국내선으로도 많이 이용하는 곳이다.
공항을 벗어나 거친 사막길을 조금 달리면 작은 호수에 먼저 내린다. 소금호수인데 사막가운데에 물이 고여있는 소금호수가 신기하긴 하지만 나무한그루 없어 별 감흥을 주진 않는다. 사진 한 장 찍고 출발한다.
소금기 먹은 땅이 계속되는 사막지역을 계속 가면 이제 본격적인 소금호수가 나온다. 쇼트 엘 제리드보단 작지만 지평선이 보이는 넓은 호수다.
소금호수 옆길로 점점 더 거칠어지는 길을 달리다가 가이드가 안내해서 앞을 보니 웅크쥬멜이 보인다.
운전기사는 신이 났는지 일부러 언덕을 넘어 웅크쥬멜쪽으로 다가간다.
웅크쥬멜(Ong Jemel)은 옹그제멜이나 옹그제말 등 여러가지로 불리는데 '낙타목'이란 아랍어다. 모양이 낙타처럼 생긴 등성이가 소금호수 바로 옆에 있어서 신기하기만 하다. 이곳은 영화 잉글리시페이션트에서 중요한 촬영 장소로 사용되었기 때문에 잘 알려진 곳이기도 하다.
영화 잉글리시 페이션트에선 이집트의 사막이라고 나오지만 많은 부분을 튀니지에서 촬영을 했다. 이곳 웅크쥬멜 앞이 캠프장이고 비행장이어서 간간이 낙타목이 비친다. 일부러 비행기를 추락시켜 여주인공이 심한 부상을 당하자 셰비카의 동굴에 두고 목숨을 걸고 사막을 건너 찾아간 영국군 주둔지가 토저구시가지다. 그외에도 영화의 장면중 튀니지의 주요 관광지가 자주 등장한다.
웅크쥬멜은 무너져가는 흙으로된 언덕인데 사람이 꼭대기까지 올라갈 수 있다. 위에 올라서면 소금호수가 더 뚜렷하게 잘 보이고 주변 사막도 잘 보이는 좋은 전망을 제공하지만 사람이 워낙 많이 방문하는 곳이어서 금방이라도 허물어져 버릴것 같아 안타깝다.
낙타목 부분도 올라가긴 좀 어렵지만 사람들이 많이 올라갔는데 위험해서 올라가지 말라는 글이 써있다.
스타워즈 촬영장으로 가는 길은 본격적인 사륜구동체험이다. 가파른 언덕을 사륜구동차로 넘어가는데 스릴이 있다. 가파른 언덕에 바퀴자국이 많이 보이고 심하게 패인 곳이 많이 있다. 사륜오토바이로 이곳까지 온것 같다.
서너곳의 언덕을 넘고 원하면 몇 개 더 넘는다고 한다. 정해진 것은 아니고 기사의 기분에 따라 원하는 사람의 정도에 따라 코스를 정하는 것 같다.
웅크쥬멜 근처의 언덕사이를 지나면 사막냄새가 더 나는 곳이다. 야생 낙타들도 보이고 민가의 흔적도 보인다.
길도 없는 모래사이를 달려서 차가 멈춘 곳은 스타워즈 촬영장이 있는 곳이라고 한다. 촬영장은 아래에 있고 모래언적이 둥그렇게 분화구처럼 생긴곳에 다른 관광객들의 사륜구동차들도 일렬로 멈춰 있다. 아래쪽 모래는 소금기를 가득 머금고 있고 관광객들은 이곳에서 또 사진도 찍고 모래언덕을 걸어본다.
스타워즈 촬영장은 많은 사람들이 다녀갔기 때문에 사진으로 잘 보았고 기대도 별로 하지 않았기 때문에 생각보단 괜찬은것 같다.
흰색부터 차례로 황토색의 둥근 집들이 있어서 중간중간 놓여있는 로켓모양의 구조물만 아니면 공상과학영화의 세트장이라기 보다 평범한 튀니지의 마을같아보인다. 다른 영화를 또 촬영하는지 아니면 관광객을 위한것인지 공사가 한창이고 주변에는 낙타체험을 하기도 한다.
튀니지의 남부 사막지역에서 스타워즈촬영을 한것은 잘 알고 있는 사실이지만 이런 황량하고 교통도 불편한 곳까지 와서 촬영장을 만들고 영화를 찍었다는 것이 좀 궁금해진다. 우리나라 곳곳에 있는 드라마와 영화 촬영장도 너무 많다고 생각이 되는데 헐리웃에서 이곳까지는 비행기도 몇번을 갈아타야 한다.
스타워즈에서는 마트마타의 시디드리스 호텔과 따따윈의 베르베르창고인 크사르 울레드 술탄이나 크사르 하다다 와 이곳 뿐아니라 토저입구에 있는 시디부 헬렐 협곡이나 쇼트 엘 제리드등도 촬영지로 사용되었다. 헐리우드의 수많은 영화중에 몇편을 찍었다고 대단한건 아니라도 스타워즈의 대단한 성공이 많은 사람들을 이곳까지 찾게 한것이다.
하지만 이곳도 무언가 새로운 것을 더 해내지 않으면 곰라센의 크사르 하다다 처럼 금방 잊혀지고 버려질 것이다.
촬영지를 출발해서 네프타(Nefta)에 도착하니 시간이 많이 됐다. 사막에서 해가 지는 모습도 본다고 하더니 날이 맑아서 괜찬은 일몰을 볼 것 같다. 네프타는 조그만 마을이지만 쇼트엘 제리드와 가깝고 접근이 편리해서 관광객이 많이 찾는 곳이다.
관광안내책자에 보면 열기구를 타거나 사막에서 패러세일링을 하는 모습이 나오는데 겨울에는 쇼트에 물이 많아서 어려울 것이다.
무엇보다 네프타에서 유명한 것은 오아시스다. 언덕위에 자리잡은 오아시스 전망대에서 파란색의 웅덩이와 쇼트 엘 제리드의 평평한 땅을 본다. 흙빛 건물과 둥그런 지붕이 스타워즈 촬영장을 연상시키는데 튀니지의 다른곳이나 토저와는 조금 다른 모양이다.
오아시스의 물은 수영을 할 정도로 깨끗하고 주변 20km밖에서도 이 물을 사용했다고 한다.
네프타의 시가지를 조금 들렸다가 바로 출발한다. 벽돌로된 구시가지에 관광객들을 위한 상점들이 보였지만 다들 지쳐서 내리지도 않았다.
지는 해를 등지고 계속 달리다 보니 제대로 일몰을 보진 못했는데 구름이 밀려와서 멋지진 않았다. 겨울엔 거의 흐리고 비오는 날이 많다.
예약을 하지 않았기 때문에 축제기간인 지금은 숙소를 잡기가 굉장히 어렵다. 싸고 깨끗한 숙소는 모두 만원이다.
밤에는 다르셰라이트 박물관에가서 관람을 할 예정이다. 12시까지 개방하기 때문에 여유는 많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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