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튀니지여행

튀니지의 교통과 관광-①루아지

by monsieur 2010. 12. 5.

 튀니지의 대중교통 수단

루아지 - 8명이 모여서 이동하는 합승버스(합승택시)

버스- 시외버스는 국영버스(SNTRI)와 지역버스가 있고 도시엔 시내버스와 일부에는 마을버스도 있다.

기차 - 토저,가베스,베자 등의 노선이 있고 익스프레스와 일반열차(컴포트,1등석,2등석)가 있다.

(교외선) - 기차와 전차의 중간형태로 시디부 사이드(TGM), 함맘리프, 수스-마디아 등을 운행하는 3개의 노선이 있다.

메트로 - 튀니스 시내를 운행하는 전차(트램)다

택시 - 일반택시와 4명이 타는 합승택시가 있다.

기타 - 배(스팍스-까르까나, 제르바)와 비행기(튀니스, 모나스티르, 제르바, 토저, 따바르카 등에 국제공항이 있다.)

 

 루아지

키지 관광이나 랜트카를 이용한다면 쉽겠지만 대중교통을 이용해서 튀니지의 구석구석을 보는 것은 쉽지 않은 일이다.

하지만 일부 해외여행을 많이 다녀본 사람들의 평가에 의하면 튀니지는 대중교통을 이용해서 여행하기에 천국과도 같은 곳이다.

나도 처음에는 대중교통을 이용해서 움직이는 것이 불편하고 힘들었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익숙해지면서 매력적이란걸 깨닫게 됐다.

 

튀니지의 편리한 대중교통은 루아지(시스템)가 핵심적인 요소이다.

터키에도 돌무쉬라는 비슷한 시스템이 있는데 터키와 관련이 있는 튀니지여서 그것을 모방했는지 몰라도 한국에도 도입했으면 좋다는 생각도 해봤다. 수시로 출발하고 적은 비용에 원하는 곳까지 내려주는 것이 합리적으로 보였다.

버스로 한국의 곳곳을 여행해 보았지만 하루에 한 두대의 버스밖에 다니지 않는 곳도 많고 택시는 비싸기 때문에 이런 중간형태의 교통수단은 이용하는 사람들에게는 아주 매력적이다.

하지만 느긋하고 사람을 배려할 줄 아는 사람들이나 8명이 모일때까지 1시간이고 2시간을 기다릴 수 있는데 한국에서는 불가능하리라.

 

아지는 Rouage 즉 임대란 뜻이다.  버스와 비슷한 요금은 저렴하고(100킬로에 5천원 정도) 빠르고 다양한 노선이 정해진 시간없이 8명의 승객이 모이면 출발하는게 장점이다.

자세히 보면 루아지는 색의 구분이 있는데 흰색에 빨간색 줄이 있는 것은 장거리 노선이고, 파란색 줄은 중거리, 노란색 줄은 단거리 노선이다. 거리가 가까운 곳을 운행하는 루아지일수록 낡은 차를 이용한다. 장거리 루아지는 대체로 에어컨까지 있다.

장, 중, 단거리의 기준은 튀니지의 행정구역을 이해하면 쉽다. 한국의 '도'보다 조금 작은 행정지역과 지역 사이를 운행하는 것은 장거리,

지역내의 도시간을 운행하는 것은 중거리, 도시내에서 주변 마을로 이동하는 것이 단거리다.

 

 

루아지들은 정해진 터미널간을 운행하는데 중간에 아무곳이나 원하는 곳에 내려주는것도 큰 장점이다.

위치는 지역에 따라서 색깔(거리)에 따라서 복잡하게 위치하고 있다.

튀니스에는 행선지 별로 다른 터미널있다. 남부로 가는 루아지터미널은 몽셰프 베이에 있고 북부는 밥사둔(Bab Ssadune)에 있다. 밥알리와(Bab Alioua)의 버스터미널 길건너편에는 서남부와 근교로 이동하는 루아지가 있다. 

터미널간의 거리가 멀기 때문에 사람들이나 택시기사등에게 목적지를 말하고 어느 터미널로 가야하는지 물어보는 것이 최상이다. 장거리를 이동할때는 출발할때는 시간이 정해진 기차나 버스를 이용했기 때문에 튀니스로 돌아올때 많이 이용했다.

기타 도시에도 행선지 별로 다른곳에 터미널이 있기도 하지만 대체로 100미터 이내의 가까운 곳에 위치하고 있다.

터미널처럼 시설을 해놓거나 시외 버스터미널과 같이 있는 곳은 중, 장거리행 루아지가 있지만 도시의 근교로 이동하는 노란색 루아지는 별도로 떨어져 있는 경우가 많다. 보통은 시가지의 한쪽 골목에 주차를 해 놓거나 시장의 옆에 있다.

여행자라면 몇몇 곳 이외에는 이 노란색 루아지를 탈 경우는 많지않다. 택시를 이용하거나 관광지를 운행하는 버스, 자가용 영업을 하는 사람들도 많기 때문에 원하는 여행지를 루아지로 이동하고자 한다면 행선지에 따라서 색깔별로 구분되어있다는 것만 기억하고 물어보면 실수없이 안전하게 여행을 할 수 있다.

(예를들면 케빌리에서 두즈로 갈때 터미널건물 뒤편으로 돌아나와서 노란색 루아지를 타고, 가베스에서 마트마타로 갈때 역과 버스터미널 중간쯤에 있는 루아지 정류장에서 탄다든지, 따따윈과 메데닌 주변마을들을 찾을때는 외곽에 있는 터미널에서 시가지에 있는 루아지 정류장으로 이동해야 한다.) 

 

루아지를 이용할 때 기억해야할 중요한 사항은 이용시간이다. 이동하려는 거리에 따라 이동하는 사람이 많고 적음에 따라 예측하기 힘든게 루아지의 단점인데 대체로 해가 있을때 움직이고 아침일찍 움직이는것이 좋다. 오전일찍은 움직이는 사람이 많지만 오후에는 거의 움직이는 사람이 없어 1~2시간은 기본으로 기다려야 할 수 있다. 또 오후 늦게는 이동하는 사람이 적당하게 있지만 해질무렵이 되면 한두명 때문에 1시간 이상을 기다리다가 인원이 모자란채로 출발하기도 한다. 그러니 루아지로 이동하는 여행을 계획할 때는 시간을 넉넉히 잡고 아침일찍 출발해서 오후 3~4시가 되면 출발해서 돌아오는 것이 좋다.

 

시간하면 루아지가 생각이 안날 수 없다. 엄청난 속도로 달리는 루아지 기사들이 많기 때문에 나르는 기분을 느낄때도 있다.

먼거리를 이동할때는 버스에 비해 시간이 많이 단축되기 때문에 성미가 급한 튀니지 사람들은 비슷한 시간에 버스가 있어도 루아지를 이용하는 경향이 있고 느리게 운전하는 기사에게는 승객이 빨리가자고 재촉하기 일수다.

튀니지에도 과속단속카메라도 있고 경찰이 과속을 엄격하게 단속하지만 같은 구간을 운행하는 기사들에게는 아무문제가 안된다.

일반국도에서도 140~160킬로까지 달리고 차선도 1차선이 많아서 다른차 앞지르기를 시원하게 한다.

처음에는 위험하다고 생각했는데 나중에는 정상속도로 달리는 루아지가 너무 답답하게 느껴졌다.

운전석 옆자리에 앉아서 올리브나무가 늘어선 길이나 황무지로 곧게 뻗은 도로를 신나게 달리면 그것만으로도 즐거운 여행이상의 상쾌함을 경험할 수 있을 것이다.

 

이용요금은 터미널이 갖춰진 곳에서는 표를 끊어서 지불하고 터미널이 잘 안되어있는 곳이나 근교를 이동할때등은 운전자에게 직접내야 한다. 다니면서 가끔 바가지 썼다는 사람의 예기를 듣는데 승객들에게 요금을 물어보면 틀림없다. 아랍사람들은 거짓말을 부끄럽게 생각하기 때문에 닳코닳은 사람이 아니면 모두 정확하게 예기해주고 나이지긋한 분들은 운전자와 대신싸워주기까지 한다.

인원이 모자라서 출발을 하지 않을때 1~2명의 요금을 승객들이 추렴해서 내기도 하고 서너명이 여행을 갔을 때는 빠른 출발을 위해서 1명분을 더 내고 출발한 경우도 있지만 3명 이하로 출발하는 것은 금지되어있는지 돈을 아무리 많이준다고 해도 안된다.

대신 루아지를 임대하는 방법은 괜찬은지 8명분의 요금과 추가비용을 조금 내면 전세버스처럼 이용할 수도 있다. 

근교를 이동하는 노란색 루아지는 8명의 제한이 없는 경우가 많다. 노선버스처럼 수시로 다니면서 사람을 태우지만 7~10명까지 사람이 안모이는 경우가 많아서 1명만 되도 출발하기도 한다. 이때는 요금도 정해진 요금 이외에는 받지 않는다.

 

 

 루아지를 이용하는 좋은 방법(Know-how)은 

 터미널의 위치를 잘찾아서 빠른시간내에 출발하고 바가지 쓰지않는것이다.

 

용차는 전혀 이용하지 않고 루아지를 많이 타다보니 튀니지의 도로에서의 기억은 거의 루아지를 타면서 본것들이다.

튀니스에서 수스로 갈때는 고속도로를 이용하는데 이곳에 휴게소를 들린다. 휴게소라는 것만으로도 신기했다.

장거리로 2시간 이상을 운행할때 도로변의 까페에서 쉬는데 주유도 하고 커피도 마시고 화장실도 이용한다.

 

 

또 남부지방에는 리비아산 기름을 많이 파는데 길에 쌓아놓은 플라스틱 통에 들어있는 기름을 대충 필터링해서 넣어준다.

리터에 910원하던 일반 주유소의 기름에 비해서 500원정도로 저렴해서 많이들 이용하고 어떤 휴게소는 주유소대신 이렇게 기름을 넣어주기도 한다. 튀니지의 주유소는 몇개의 브랜드가 있는데 그중 오일리비는 리비아산 기름을 저렴한 가격(710원 정도)에 주유소시스템으로 판매하는 곳이다. 전해들은 이야기지만 리비아에서 튀니지로 불법으로 기름을 수입해서 파는 것이라고 한다. 리비아에서 리터에 100원에 사고 튀니지의 남서부지역으로 수스나 까이로완까지 조직을 갖춰 판매를 하고, 튀니스지역은 단속때문에 없지만 여행와서 사가는 사람이 많다고 한다.

차값은 비싸지만 이렇게 싼 기름을 구할 수 있으니 중고차를 많이 수입해서 타고 다니고 모빌렛이라는 수동으로 시동을 거는 오토바이는 버스비보다 유지비가 훨씬 저렴해서 많이타고 다닌다.

 

 

역내에서 운행하는 노란색 루아지는 동네 사람들이 이용하는 교통수단이기 때문에 정도 많다.

골목골목 들어가서 몸이 불편한 어른들을 태우기도 하고 빵이 나오는 시간에는 운전사를 포함해서 모두 내려서 빵을 사기도 한다.

봉고차가 아니고 구급차처럼 뒤쪽 적재함에 간이 의자로 된것도 있고, 뒤쪽이 열려있어 매연이 들어오는 루아지에서는 모두들 콜록이면서 웃고 아몬드나 사탕을 서로 권한다.

외곽에서는 길가 아무곳이나 서 있어도 노란색 루아지가 지나면 손을 흔들어 차를 세울 수 있고 목적지로 가는 사람이 적을 때는 중간에 다른 루아지로 갈아타기도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