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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하라사막

사하라 사막 폭풍 체험기

by monsieur 2010. 9. 4.

하라사막 아니 사막이라면 생각나는 이미지는 여러가지가 있지만 보통 모래언덕을 가장 먼저 떠올릴 것이고 일몰, 낙타, 별, 오아시스, 전갈, 사막여우, 피라미드 등등 무수히 많을 것이다. 그중에서도 모래폭풍을 떠올리는 사람은 거의 없을 것이고 실제 겪어본 사람은 더 적을 것이다. 2009년에 겪었던 일이지만 문득 관리하지 않았던 블로그를 마무리 하고 싶어져 다시 글을 써본다. 물론 모래폭풍체험기는 10여년전에 블로그를 한창 작성할 때 썼지만 자료도 글도 미비하고 사진도 적어 업로드 하지 않았다. 정작 주요장면의 사진은 하나도 찍지 않았기 때문이다. 사실 찍을 여유도 없었고 똑딱이 카메라로는 찍어도 어두운 곳은 흔들리거나 안나온다.

 

일단 서두가 자꾸 길어지는데 오랜만에 글을 올리는 만큼 그 동안 달라진 경험과 시간에 비춰서 추가될 군더더기 말들이 많아질 것이다. 그래도 모래폭풍 체험은 가장 강렬하고 튀니지에서도 경험하기 힘든 것이고 제대로 겪었기 때문에 글을 안올리기는 너무 아쉬움이 남았다. 최근에 개봉한 영화 듄에서도 모래폭풍이 나오고 인터스텔라나 수 많은 영화에서 모래폭풍이 나오는데 내가 느끼기에는 모래폭풍이 무서운 자연의 힘이나 암담한 미래를 표현한 것이지만 실제로 겪어보지 않은 사람들에게는 막연한 광경일 거라는 느낌이다. 내가 실제로 그랬으니까.

예전에 잉글리시 페이션트나 다른 영화들에서 모래폭풍에 파묻혀 다음날 정신을 차리고 모래속에서 사람을 꺼내거나 죽어있는 장면을 보아도 그저 그랬는데 모래폭풍을 직접 겪어본 후에 본 영화들에서는 많이 다르게 느껴졌다. 미션임파서블에서도 두바이를 배경으로 모래폭풍이 나오는데 영화적 장치로 곤경을 당하는 장면을 위해 쓰였지만 진짜 모래폭풍을 겪어본 사람이 찍었음에 틀림이 없는 장면들이 사실감 있게 표현되어 놀랐고 매드맥스 분노의 도로에 나오는  모래폭풍 추격신도 주황색의 색감으로 환상적으로 표현했지만 내가 겪은 모래폭풍과 너무 똑같은 느낌이어서 깜짝놀랐다. 정말 나만이 그렇게 느끼는 것은 아니겠지만 주변 사람은 아무도 모래폭풍장면이 실제적이라는 말을 믿지 않았다.

2009년 3월 가베스에서의 모래폭풍 경험을 써보겠다. 

 

튀니지는 가을학기제를 채택하고 있고 한 달간의 짧은 겨울방학 뒤에 봄 3월에는 2주간의 봄방학이 또 있다. 좀 복잡하고 정확하게 알지 못하지만 어째든 3월달에 봄방학이 있는데 이상하게 봄방학 때는 대학교는 3월 초에 고등학생 이하는 그 이후에 교차로 방학이 시행된다.  아는 교수가 인근 중학교 교사로 있는데(이것도 좀 이상하지만) 말해준것이다. 자기는 방학이 없다고 약간은 불쌍하다는듯이 말이다. 왜냐하면 대학교의 봄방학 전 마지막 날에 모래폭풍이 불었기 때문이다. 나로서는 정말 다행이었지만 어린 학생들이 모래바람속에서 어떻게 등교하고 수업을 했는지 모르겠다. 마침 운좋게 금요일 오후에 모래폭풍이 2일간  가장 강한 바람이 불었고 그후 잦아들기 시작해서 일주일정도는 극심한 황사정도로 모래바람이 불었고 하루이틀 뒤에는 완전히 맑은 날을 되찾았다. 그리고 그 후에도 약한 모래바람이 일주일에 한 번이상 5월초까지 수시로 불었다. 모래바람은 점점 약해졌지만 황사가 아주 심할 때보다는 더 심했다. 

 

금요일 점심무렵 조금 이상한 기분이 들어 교실 창밖을 보니 멀리에 구름같은 것이 보였다. 조금후 다시 밖을 보니 구름이 엄청 높아져 있었다. 정말 말로만 듣던 모래폭풍이 다가오고 있는 것이었다. 마침 수업이 끝나고 마지막 수업이 한 시간 남아 있었는데 창문을 통해 보니 슬슬 바람이 불기 시작했다. 봄방학 전 마지막 수업이니 취소하기도 어렵고 어떻게든 마쳐야 하는데 걱정이다. 그런데 생각보다 폭풍이 다가오는 속도는 느렸다. 처음 모래구름을 본지 한 시간정도 되어서야 모래구름이 다가왔고 진짜 강한 폭풍은 모래구름이 덮치고도 20여분 뒤에 왔다.

정리하자면 모래구름이 다가올 때 모래구름 쪽으로 바람이 점점 강하게 불다가 모래먼지가 도달하면 그 안에서는 강한 바람이 사방 팔방으로 바뀌어가면서 불어대고 조금 후면 진짜 강한 바람이 천둥소리를 내며 불고(진짜 번개와 천둥이 치고 있는듯 보였다.) 모래에 앞을 볼 수 없는 상태가 되는데 처음에 바람이 모래구름쪽으로 부는 걸 보면 태풍이나 회오리 바람처럼 저기압에 의해 극단적인 상승기류가 만들어져 모래를 끌고 오는 것이다. 전문가는 아니지만 추측해보면 상층에서 극단적으로 상승 하강을 반복하는 기류가 우박이나 소나기를 만들듯이 지표면 가까이에서 상승과 하강을 극단적으로 반복하는 기류가 만들어져 모래폭풍이 만들어지는 것 같다. 그래서 그안에 바람이 미친듯 이리저리 부는 것이 분명하다. (물론 개인적인 생각이고 틀릴 이유는 없어보인다.)

 

2월에 찍은 사진. 내가본 모래구름은 아니고 우기여서 구름이 있다.

 

수업이 시작되고 중간쯤에 밖을 보니 모래구름이 고개를 들어야 할 정도로 높아져 가까이 와 있었고 바람이 거세게 불어서 사방으로 물건들이 날아다니기 시작했다.  

수업이 끝나기 10여분 전 드디어 본격적인 모래폭풍이 시작되었다. 창이 미친듯이 흔들리고 어두워지면서 온천지가 붉게 변했다. 마치 강한 소나기가 내리듯 귀가 멍멍해졌고 수업을 조금 일찍 끝마치고 나도 정리하고 서둘러 학교를 떠난다. 몇 분 사이에 벌써 복도에는 붉은 모래가 사방으로 날리고 있고 내가 겪었던 가장 강한 태풍때보다 더강한 느낌의 바람이 사방에서 불었다. 태풍은 그래도 일정한 방향으로 바람이 불어서 똑바로 서있기 힘들어도 한쪽 방향으로 중심을 잡을 수 있는데 모래폭풍은 바람이 이리저리 불고 고막을 찢는듯한 바람소리와 천둥같은 소리도 나고 물건들이 사방으로 날아다니고 그야말로 난장판이다. 

 

학교 정문으로 나와 택시를 잡으려고 할 때 폭풍이 극에 달한 것 같다. 앞이 잘 안보일 정도로 모래가 짙어지고 해가진것처럼 컴컴해진다. 옆을 보니 봉고차의 뒷바퀴쪽이 스스로 움직인다. 바람에 차가 돌아가는 것이었다. 커다란 간판이 찢어져서 날아가는데 누군가는 크게 다칠것 같았다. 

운좋게 택시가 정문에 있어서 탔는데 택시 문이 날아갈뻔 했고 문도 겨우 닫았다. 집까지 갈 수 있을지 걱정이 되었고 조금 시간을 지체해서 강한 바람은 피하고 올걸하고 기사아저씨에게 물었더니 앞으로 점점 바람이 심하기 때문에 지금 움직이는게 잘한 것이라고 한다. 

기사아저씨의 노련함과 길에 차가 한 대도 없는 덕택에 집에 겨우 도착했다. 한치앞도 잘 안보이다가 간혹 조금씩 보이는 길을 용케 운전하는데 역시 이곳 사람이고 택시 운전사다. 도로에는 모래가 가득해서 차도도 잘 구분되지 않았고 차도 가끔 헛바퀴를 도는게 느껴졌다. 유리창에는 누가 모래를 집어던지듯이 모래부딪히는 소리가 들리고 또 몇 번이나 물건이 부딪쳐와서 생명의 위협을 느끼지 않을 수 없었다. 

 

교실 문틈사이로 들어온 붉은 모래
모래폭풍이 시작된지 2일후

집에 들어와서는 안도의 한숨을 쉬었지만 이내 너무 슬퍼졌다. 문이 닫혀 있었는데도 집안이 온통 모래천지이고 그릇이며 옷, 이불이 붉은 모래로 뽀얗게 덮여 있었다. 창문과 모든 문에 스카치 테이프를 붙이고 집을 정리하는데 정말 힘들었다. 옷이나 가방의 틈새에는 모두 붉은 모래가 붙어 10년쯤 낡은 것처럼 되었다. 아 이곳 사람들이 낡은 가방이나 옷을 입고다닌다고 생각했는데 바로 이것 때문이었다. 강한 모래바람이야 일년에 한 두 번 이지만 봄 가을에 수시로 황사 이상의 모래바람이 불기 때문에 먼지를 피할 수 없을 것이고 이건 빨아도 이상하게 잘 없어지지 않는다. 

사하라 사막에 처음 갔을 때 안 거지만 사막의 모래는 모래라기 보다는 먼지에 가까울 정도로 가볍기 때문에 모래폭풍도 만들어지고 황사도 되어 수천킬로도 날아가는 것이다. 어째든 밥이나 빵에도 미세하게 모래가 씹히고 몸을 씻어도 머리를 감아도 모래가 저벅저벅한 느낌이어서 이제 진짜 사막의 오아시스에 살아가는게 어떤건지 알 것 같은 느낌이다. 아주 힘들고 깨끗하기는 어렵고 오래살기도 어렵고, 사막은 정말 살기 힘든 곳이라는 느낌..  이곳 사람들이 빵을 대충 털어서 먹고, 커피는 걸러먹는게 아니고 윗물만 먹고 찌꺼기가 반이고, 차는 이컵저컵 옮겨부어 마시고.. 모든 행동과 양식이 모래 때문이라는 의심이 들었다.  왜 배두윈들이 자부심을 가지고 있는지도 알거같은 느낌.. 나의 경험치가 모래폭풍 한 번 맞고 두 배로 성장한 느낌이고 수명은 10년은 단축되었다는 느낌이다.

 

모래폭풍이 시작된지 3일후

거의 두 달뒤에 창문에 붙였던 스카치 테이프를 뗐지만 이틀 동안 무시무시한 바람에 창이 부서질까 계속 조마조마했다.  3일째되는 날 지치지도 않고 불어대는 바람이 조금 잦아든 느낌이 들었다. 간혹 더 강한 바람이 불긴 했지만 하늘도 조금 밝아진 것 같고 지속적으로 바람은 약해졌다. 또 다시 하루가 지나자 이제 거의 창을 흔들정도의 바람은 불지 않았다. 밖은 짙은 안개가 낀 것 처럼 뿌옇게 보였지만 붉은 색이 아니고 밝은 모래색으로 이제 모래폭풍은 지나갔다. 단골 식료품점에 가보니 냉장고가 텅텅비어있다. 사람들 다 마찬가지로 살고 있구나 하는 생각이 든다. 주인 아저씨도 고개를 절래절래 흔든다. 보통 모래폭풍은 하루인데 이번이 더 강했다고 한다. 가게안은 모래가 가득하고 아직 사람들은 밖으로 나오길 꺼려하는듯 도로는 적막하다. 도로 가장자리에 모래가 곳곳에 쌓여 있다. 

영화에서는 거의 항상 모래폭풍이 끝나면 완전히 맑게 갠 하늘을 보여주는데 열흘 쯤 뒤에는 정말 그림같이 맑은 하늘을 볼 수 있지만 그사이 계속되는 모래바람과 점차 줄어드는 바람은 보여주지 않는다. 느닷없이 다가오는 모래바람은 어느정도 일치하지만 주인공이 기절했다가 아니면 바로 다음날 아침이면 맑게 개는 상황은 아니다. 이것도 모래폭풍을 직접 겪은 후에 느낀 가장 큰 차이점이다. 

 

이곳에는 10월달에 왔는데 그때도 모래바람이 분지 얼마 안되었는지 도로에 모래가 이리저리 날리고 있었는데 그때 택시기사 아저씨가 느닷없이 가젤 이야기를 하면서 가젤의 코에 땀이 맺히면 모래폭풍이 분다고 했던 기억이 있다. 모래폭풍까지는 아니어도 봄 가을엔 수시로 공식명칭 시로코로 불리는 사막의 폭풍이 분다. 그리고 모래바람은 Sable(모래) 이라고 일기예보에서 안내한다. (중동에서는 함신이라고 하고 하르마탄이라고도 한다. 함신은 숫자 50인데 3월초부터 약 50일 동안에 바람이 불기 때문이라고 한다. ) 이번 폭풍은 남에서 북으로 불었는데 스팍스나 시디부 지드는 당연히 모래바람이 불었고 거기도 엄청났다고 한다. 사실 구체적으로 내가 겪은 것 만큼 엄청나지는 않았다고 생각하지만 강한 모래바람은 알프스 넘어까지 간다고 하니 이곳과 멀지 않은 곳은 강한 모래폭풍이 덮쳤을 것이 분명하긴 하다. 오히려 시간차를 두고온 내 경험에 비춰보면 스팍스나 시디부 지드의 어느쯤은 실제 영화에서 처럼 모래벽이 한꺼번에 도시를 덮치는 그림을 그려냈을 수 있을 것이다. 나도 커다란 모래구름의 벽이 다가오는 걸 보았지만 그 후에는 생각보다 폭풍이 약했고 진짜는 조금 후에 도착했는데 북쪽으로 가면 진짜 폭풍과 모래구름의 움직임이 같아질 수도 있을 것이다. 

 

그래도 내가 생각하는 사막의 경계점은 스팍스에서 조금 내려온 지점과 갑사를 연결한 지점쯤이다. 다니다 보면 그지점을 지날때 쯤에 주변색이 확연히 달라진다. 물론 진짜 모래언덕이 있는 사막의 경계점은 메데닌 위쪽 산에서 두즈 토저를 잇는 선이다. 위성지도나 지형도로 보는 것과는 조금 다르다. (지도로 만들어야 겠다.) 오히려 구글 위성지도로 보면 내가 말한 것 보다 위쪽으로 경계가 그려진다. 튀니지의 사핼지대로 불리는 수스 까이로우완 모나스티르가 정확하게 사막의 경계로 보인다. 사헬은 보통 사막의 경계지를 가리키는데 지금은 말리 니제르 차드등 사하라 이남의 사막 경계지역만 한정해서 가리키는 것 같다. 어째든 튀니지에서 식생상 사막과의 경계지는 스팍스와 가베스 중간지점이다. 서쪽은 솀비산이 있는 캐세린 북쪽으로 사하라 아틀라스 산맥(하이텔산맥)이 캡본쪽으로 쪽 올라가며 고지대를 만들기 때문에 경계가 명확한 편이지만 동쪽은 해변과 개발, 지형등에 따라서 사막의 경계가 명확하지는 않다.

왜 이런 쓸데 없는 설명을 하고 있는가 하는 생각도 있지만 아무튼 모래폭풍을 겪으면서 느낀점은 강렬해서 한 두가지가 아니다. 사막지대에서 만들어진 모래구름이 지속적으로 모래먼지를 공급받는 사막지대에서 부는 것과 더 먼 곳에서 부는 것은 차이가 있을 것이다. 당연히 무거운 입자는 멀리가지 못한다.  모래폭풍이 지난후 며칠뒤에 마트마타에 갔을때 하얗던 모스크와 집들이 모두 흑빛으로 변해 버린것을 보았다. 흰색 페인트가 모래로 덮인게 아니라 모래바람에 맞아 아예 벗겨진 것이다. 샌드블러스트라는 처리공법이 있는데 아주 작은 쇠구슬을 물체 표면에 강한 바람으로 쏘아주면 표면에 묻은 이물질(페인트 등)이 벗겨지고 표면은 미세하게 울퉁불퉁한 모양이 된다. 그것처럼 강한 바람에 날아온 입자들에 의해 표면에 페인트가 떨어져 나간 것이다. 그래서 이곳 사람들은 일 년에 한 번씩 페인트 칠을 하고 가난한 사람은 그냥 회색집에서 산다. 페인트 칠을 하는 이유는 미관도 있지만 강한 햇빛을 반사시키는 역할도 한다. 하기야 마트마타의 가난한 사람들은 문도 제대로 달리지 않고 거적같은 것으로 막은 무너져 가는 땅속 집에서 살고 있다. 그 사람들은 도대체 어떻게 매년 모래폭풍을 견뎌낼까?

 

모래폭풍에 부러진 야자수

한국에 온 후 몇 년 뒤 우리나라에도 황사가 심해져 마스크를 쓰고 다녔는데 내가 튀니지에 있을때 KF94 마스크만 쓰고 다녔어도 참 좋았을 것 같다는 생각을 했었다. 지금이야 마스크가 흔하지만 그때는 값도 싸고 흔하게 쓰지 않았던 때라서 여행으로 한번 가서 마스크를 나눠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한 적도 있다. 모래바람이 불 때 마스크만 쓰고 다녀도 수명이 10년은 늘어날 것이다. 정확하게는 몰라도 튀니지의 평균수명은 다른나라에 비해 짧지 않다고 알고 있다. 1년간 살아보니 식생활의 영향도 큰 것 같다. 특히 올리브가 큰 역할을 할 것이다. 그래도 남쪽사람들은 분명 북쪽에 비해 수명이나 건강이 좋지 않을 것이다. 폐는 물론이고 물도 안좋고 위생도 떨어진다. 그리고 강한 햇빛에 오래 노출되어 실명하는 노인도 아주 많고 한다. 

 

기술의 발달로 극한지역까지 사람이 살 수 있고 왠만한 어려움은 다 극복할 수 있지만 그것은 일단 비용이 드는 것이고 기후변화에 대처한다 해도 사하라 사막까지 모두 푸른 숲으로 만들수는 없는 노릇일 것이다. 사막에 살아보니 좋은점은 거의 없었다. 건조하니 그늘에 가면 시원하긴한데 꼭 그런것만도 아니고 겨울은 비가많이 와서 홍수도 나고 너무춥다. 살기 어려우니 사람이 적어서 좋다면 그게 거의 유일한 좋은 점이다. 원래도 오아시스 도시들은 농업보다는 대상들이 머물다 가는 곳으로 발달한곳으로 물이 말라서 문제되는건 드물고 무역환경이 변하면서 부침과 쇠락을 하는 곳이었다. 현대에는 교통이나 자원 관광지등이 그런 역할을 하여 사막의 도시들을 지탱해 주고 있다. 하지만 강력한 모래폭풍이 일년에 한 번이 아니라 수시로 불거나 지금보다 더한 가뭄이 계속된다면 결국 모두 떠나게 될 것이다.  

인간은 자연을 극복할 만한 기술을 발전시켰지만 아직 기후까지 변화시킬 만큼은 못미쳤고 자연도 점점 더 심한 변덕스러움을 보여주고 있다. 영화 인터스텔라의 처음내용처럼 모래폭풍이 확산되면 결국 살아남을 사람은 없을 것이다. 

사막의 모래폭풍을 제대로 한번 맞아보고나서 시간이 흐른뒤에 책을 읽거나 영화를 볼때면 이전보다 다르게 보이고 더 재미있게 느껴지는 것이 최고로 좋은 점이다. 물론 절대 다시 경험하고 싶지는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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