튀니지의 수도 튀니스에는 튀니지에서 가장 유명한 관광지 시디부 사이드가 있다.
하얀집들 파란대문과 앙드레지드의 이야기가 덧붙여져 그리스의 산토리니와 비견되기도 한다.
잘 알려진 곳이고 튀니지 관광시 꼭 들리는 곳이기 때문에 역사와 이곳의 에피소드 설명보다는 주변과 대중교통을 이용하는 방법을 이야기 하려고 한다.
튀니스 마린역
떼제엠(TGM)을 타려면 튀니스 마린역으로 가야 한다. 메트로라 불리는 전차를 타고 1,4호선의 종점인 튀니스 마린역에 내리면 출구에서 바로 표를 사서 떼제엠을 탈 수 있다. 반대쪽 떼제엠 출구에서 50미터가 채 안되는 곳에 버스종점도 있어서 버스를 타고도 많이 찾고, 부르기바 대로의 끝에 있는 시계탑에서 500미터 정도 거리로 관광객들은 메디나를 구경한다음 부르기바대로를 쭉 걸어서 시계탑에서 계속 직진하면 되기 때문에 걸을만한 곳이다.(튀니스역에서는 약 1.5km 거리로 전차로 2정거장이다.)
라 굴레트
교외선 열차(TGM, 떼제엠)는 튀니스 마린역을 떠나서 락(호수)의 방조제길을 10여분간 달린뒤 라 굴레트역에 내린다.
역명은 굴레트비외(Goullete Vieille)로 'Old Goullete' 즉 옛날 굴레트로 그냥 라 굴레트로 불린다. 열차내에서 방송을 하지 않기 때문에 정거장 수를 세거나 직전에 멈춘 역의 역명을 봐두는게 좋다. 라 굴레트 역은 락(호수)의 긴 방조제를 넘어 두 번째 역이기 때문에 헷갈릴 염려는 없다.
라 굴레트 직전에 거대한 다리가 나오는데 라 굴레트 항과 남쪽의 화학단지쪽을 연결하는 다리로 일본에서 무상으로 지어주었다는 이야기가 있다. 무상으로 다리를 만들어줄 만큼 못사는 나라가 아닌데 뜯어먹을게 많은 나라인가보다.
라 굴레트는 튀니스의 항구로 지중해 크루즈가 멈추는 곳이기도 하다. 항구 주변이라서 생선요리를 하는 레스토랑이 많고 이슬람 성채와 튀니지에서 세 개 밖에 없다는 성당도 있다. 작고 아담한 성당에 들어가보니 공사중이지만 정교하고 화려한 그림과 조각들을 볼 수 있었다.
마침 여름 휴가철의 주말이어서 라 굴레트 해수욕장에 놀러온 가족들이 많다. 따라가보니 생각보다 깨끗하고 넓은 해변에서 사람들이 해수욕중이다. 관광객보다 현지인들이 많이 오는 곳이어서 옷을 입고 해수욕을 한다고 하던데 아이를 비롯해서 수영복들을 많이 입고 있다. 해변에서 성채가 보이고 해수욕장에 자리잡은 까페와 바닷가의 호텔 하얀 집들이 괜찬은 경치를 만든다.
라 마르사 해변
떼제엠 열차의 종점인 라 마르사는 라 굴레트보다 깨끗하고 고급주택가가 있는 곳이다. 고급 식당과 호텔들이 많아서 젊은이들이 데이트 장소로 많이 이용한다. 라 굴레트가 경사가 더 완만해서 아이들과 해수욕하기에는 더 좋은것 같고 이곳은 물은 맑지만 금방 깊어지고 파도도 세서 해수욕보다는 해변에서 식사를 하거나 그냥 푸른 지중해를 건너 이탈라아로 향하는 배를 보며 앉아있는게 좋을것 같다.
시디 부 사이드
다시 기차역으로 가서 시디 부 사이드로 향한다. 중간에 카르타고 이름이 붙은 역만 다섯개다. 보통은 '카르타고 한니발역'에 내리면 주변에 유적들이 산재해 있다. 카르타고 유적도 너무 잘 알려져 있지만 주택가에 유적이 있고 곳곳에 흩어져 있다.
시디부 사이드 역에 내려서 사람들을 따라 올라가면 바로 시디부 사이드의 로터리가 나오는데 튀니스 시내에서 이곳까지는 약 20km쯤 되기 때문에 택시를 이용하면 10~12디나르 정도의 요금이 나온다. 로터리에서 언덕쪽으로 커다란 야자수가 서있는 작은 정원과 약수터가 나오고 이제 본격적으로 오르막이 시작된다. 보통 관광객들은 오른편으로 차단기가 설치된 도로를 따라 조금 올라가서 나오는 주차장에 차를 주차하고 좁은 성문을 지나서 오르막길의 중간부터 올라가기 시작한다.
관광객들로 항상 사람이 많은 시디부 사이드의 언덕으로 올라가면 오르막길의 제일 끝에 앙드레지드가 자주 찾았다는 까페 데 나트(Café des Nattes)가 보인다. 사람이 많더라도 정해진 가격을 받는 까페 데 나트는 시디 부 사이드에서도 저렴한 까페다. 바로 아래의 노천까페는 가격표조차 없이 부르는게 가격이고 시디부 사이드를 소개하는 사진에 항상 등장하는 까페 델리스는 이곳 사람들에게 비싼 가격으로 유명하다. 안에 들어가서 바다가 보이는 파란 창문앞에 자리를 잡고 떼 피뇽(잣차)을 한 잔 한다. 안의 장식은 터키식 화려한 기둥이고 중앙에는 새장도 있고 무엇보다 주방과 서빙직원 모두 나이많은 할아버지들이라서 정감이 간다. 하지만 조금 퉁명스럽고 불친절하다. 계속해서 들어왔다 나가는 외국인 관광객들 때문에 오래 앉아있는게 눈치가 보인다. 바닥의 거친 튀니지 전통 돗자리가 배겨서라도 오래 앉아있기 힘들다.
까페 데 나트에서 오르막이 끝나고 까페의 아래쪽은 튀니지의 전통 도넛을 파는 유명한 집이 있고 맞은 편은 아이스크림을 파는 곳이다. 오르막부터 길 양편을 가득찬 기념품 가게와 갤러리, 박물관들도 들려볼만 한 곳이고 처음 방문했다면 꼭 가봐야 할 곳이다. 까페데 나트를 지나 평지가 시작되는 곳에서부터는 길 아래쪽 골목마다 공예품을 만드는 공방들이 있는데 괜찬은 물건들을 직접 구매할 수도 있다. 은세공품이나 보석류 그리고 가죽제품들이 주종을 이루고 가격도 매우 저렴하다. 물론 전시장처럼 물건을 구경하는 것만으로도 즐거움을 준다.
언덕의 번화한 길가를 제외하면 높은곳과 아래쪽은 사람들이 사는 시디부 사이드의 마을이다. 사람들이 살고 있는 지역인 시디부 사이드는 흰색 벽과 하늘색계열의 파란색의 창으로 통일했는데 강제로 이렇게 한것이라고 한다. 부겐빌리아가 화려한 골목을 올라가면 집들마다 화려한 문양으로 장식한 문으로 개성을 표현한다. 문도 거의 하늘빛 파란색인데 일부 그렇지 않은 집도 보인다.
시디부 사이드의 가장 끝으로 걸어가면 요트들이 지중해의 거친 파도를 피해서 언덕아래의 항구에 가지런하게 정박해 있고 튀니스만을 향해 내려오는 지중해의 해류가 시시각각 다른 물빛으로 보는 사람을 유혹한다. 언제가봐도 시원한 풍경에 가슴이 열리고 마음까지 맑아지는 곳이다.
시디부 사이드 메르(해변)
언덕아래로 내려가서 해변으로 내려가려고 했지만 마침 공사중이어서 크게돌아 시디부 사이드 역근처까지 내려가서 해변으로 간다.
이곳도 작은 해수욕장인데 사람들이 꽤 많이 찾는다. 해수욕을 위한 것이라면 한정거장 전인 카르타지 아밀카르 역에 내려서 아밀카르 해변을 찾는게 좋지만 시디부 사이드 아래에 있다는 것이 이곳의 매력이다.
하나 빌리는데 3천원인 파라솔아래에 자리잡고(의자는 하나에 2천원이다.) 주변에 가족들이 쉬는 모습을 보면서 잠깐동안이나마 지중해의 해변에서 쉬었다. 모두들 그늘막의 둘레에 커다란 천으로 장막을 둘러 텐트처럼 사용하고 있었다. 부실한 그늘막아래에서 그림자를 따라 자리를 옮겨보니 그 이유를 잘 알겠다.
돌아가는 길의 떼제엠은 축구경기를 보려고 튀니스로 향하는 청년과 아이들로 난장판이다. 오전에도 시디부 사이드로 가는 길에도 만원열차에 한 대를 보내고 다음열차로 겨우 사람들에 부대끼면서 갈 수 있었는데 갈때는 조금 한가해서 사람이 움직일만 하니까 아이들이 뛰어다니면서 동양인들을 놀린다. 누구는 외국인을 놀리던 우리나라의 예전을 이야기 하는데 그렇지는 않은것 같다. 서양사람에게는 그렇게 놀리지 않으니까.
열차내를 이동해보니 우리나라의 지하철처럼 창쪽에서 열차의 가운데를 향한 객차도 있고 제일 뒤(튀니스쪽)에는 열차와 같은 좌석칸도 있다. 이곳은 650밀림(원)인 일반칸과 구분되게 1등칸으로 요금은 1.2디나르(1200원정도)이다. 사람이 많은 주말에는 반드시 1등칸으로 표를 끊어야될 듯하다. 푸시맨이 필요할 정도로 꽊차는 열차에서 선풍기도 작동안하면 난감하기 그지 없고 불량스런 아이들은 억지로 문을 열어서 매달린채로 달리기 때문에 위험하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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