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중해

[따바르카]깨끗한 해변휴양지

monsieur 2011. 7. 15. 21:51

따바르카는 튀니지의 북부에 있는 한적한 휴양지다.

인구도 얼마 되지 않지만 국제공항이 있고 해변에는 특급호텔이 즐비하다. 여름에는 국제 쩨즈페스티발이나 국제음악제등이 열린다.

프랑스의 은퇴자들이 많이 살기 때문에 외국인들이 많고 해변이 깨끗하기로 유명하다.

가까운 남쪽 산속에는(20km 이내) 튀니지의 알프스라 불리는 아인드라함이 있다. 1천미터의 고지에 위치한 아인드라함은 울창한 삼림과 빨간집이 유명하고 겨울에는 눈도 많이 내리는 곳이다.

 

튀니스의 밥사둔 터미널에서 루아지와 버스가 다니기 때문에 교통도 편리한 편이다. 6시 30분에 출발하는 버스를 타고 따바르카에 당일로 다녀왔다. 시간이 여의치 않아서 아인드라함에 다녀오지 못한게 두고두고 아쉽지만 당시에는 어쩔수 없었다. 어째든 따바르카에서 할 일은 해변의 뾰족한 바위인 에귀(바늘)를 보고 제노아성을 관람하는 것이고 가능하면 꽈드(사륜구동차)를 타는 것이다.

 

따바르카로 가는 길은 튀니지의 북부를 가로지른다. 겨울동안 밀을 재배했던 초원은 여름동안에 비가안와서인지 아무것도 없는 황무지가 되어있다. 사막화가 진행되고 있지만 남쪽에서 먼 이곳은 아직 사막의 느낌을 찾기 어렵다. 로마시대에 이지역은 최고의 곡창지대였다.

버스안에는 따바르카로 휴양을 떠나는 가족이 단란해 보인다. 늘 느끼는 거지만 튀니지는 아기들이 귀엽다. 아니 아기들만 귀엽다.

 

 

 4륜구동 오토바이체험

 

시스템 문제로 늦게 출발한 버스는 세시간반이 지난 11시가 다되어서 따바르카에 도착했다. 버스 정류장 바로 앞에는 꽈드들이 줄을 지어 있다. 마침 출발직전이어서 옆건물 2층으로 올라가서 티켓을 구매했다. 약 1시간거리에 20디나르다. 2만원이 채 안되는 돈인데 사막에 비하면 매우 저렴하다. 토저나 두즈에서는 1시간에 45디나르 정도였다.

처음 출발은 도로로 해변을 따라 올라간다. 그러다가 산속으로 이어진 시멘트 포장도로로 올라가는데 정말 신나게 달린것 같다. 따바르카가 한눈에 보이는 곳에서 잠시 휴식을 취하고 이제 내려가나보다 생각했는데 산바로 아래쪽에 모래로된 트랙을 만들어 놓았다. 이곳에서 회전을하고 가이드는 약간의 묘기도 보여준다.

만족스럽게 돌아가는 길은 처음처럼 호텔이 즐비한 해변길이다. 해변에는 해수욕을 하는 사람들이 많은데 물이 정말 깨끗하다.

 

 

 에귀(바늘)

 

7월 휴가철이어서 사람이 많다고는 하지만 시가지를 제외하곤 한적하다. 시가가 좁기 때문에 걸어다니기도 쉽다. 조금 걸어서 항구쪽으로 나왔더니 제노아성과 에귀가 보인다. 먼저 에귀쪽으로 걸었다. 사람들이 많이 모여있는데 이곳에서 해수욕과 낚시 하는 사람들이 많다.

굉장히 멋지게 생긴 바위에 차가 통과할 수 있는 굴도 뚫려있다. 굴을 통과해서 서쪽으로 해변길이 운치있게 놓여있는데 그쪽에 바다를 바라보는 원형극장이 있다. 이 원형극장에서 국제음악제가 열린다.

 

 

 제노아 성

이제 제노아성으로 올라간다. 제노아성은 비잔틴시대에 지어진 성으로 이탈리아의 관리에 있었다고 한다. 별다른 설명은 없지만 관리인이 한명 있어서 성에대해서 설명해준다. 피라미드라고 불리는 바위나 저녁때면 출근하는 등대관리인등은 좋은데 그외에는 서쪽은 알제리고 북쪽은 이탈리아 라거나 화덕터에서 이탈리아사람이 피자를 구웠다거나 하는등 좀 허술하다.

아무튼 이곳에서의 조망은 정말 좋다. 따바르카가 한눈에 들어오고 맑은 바다는 보는 방향마다 색이 다르다.

앞바다에는 유람선에서 사람들이 수영을 하고 있다. 워낙 맑아서 유람선에서 사람들이 작은 배에 옮겨타고 수영을하는 모습도 잘보인다.  사람들의 목소리도 잘들린다.

 

 

 

날이 무척 더웠기 때문에 시가지로 가서 쥬스를 한잔한 다음 튀니스로 가는 버스편을 알아보았다. 대충 시간은 알고 있었지만 생각보다 사람이 많아서 좀 서둘러야 할것 같았다. 루아지는 더 늦게도 있지만 버스의 막차는 오후 3시 45분이었다.

이곳에서 보려고 했던 것은 봤지만 돌아오는 버스편에서 아차 싶었다. 따바르카에 가면 튀니지 사람들이 항상 찾는 가장 중요한 곳을 깜빡했던것이다. 바로 이곳에서 말년을 보냈던 부르기바 대통령의 동상이다.

 

여행을 가서 우연히 어떤것을 보기도 하지만 계획이 중요하다는걸 느낀다. 튀니지에서는 엘젬이나 카르타고, 모나스티르나 메니나등 유적지에서 음악제나 오페라등을 관람할 수 있다. 또 겨울에는 사막에서 축제를 한다. 이왕이면 여행을 풍성하게 하는 이런 축제도 여행계획에 포함시켜야 하는데 그런게 방랑과 여행의 차이점이 아닐까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