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트마타]스타워즈 촬영지
마트마타는 스타워즈 촬영으로 세계에 알려진 작은 마을이다.
스타워즈의 인기에 힘입어서 벌써 아는 사람은 다알고 튀니지를 방문했던 사람은 거의 다 가본 곳이어서 특별히 더 소개할 것이 없다고 할 수 있다. 워낙 작은 산골 마을이어서 특별한 소개가 없어도 조금만 걸어서 둘러보면 된다.
마트마타 가는 길
마트마타는 행정구역상 가베스주에 속해있다. 튀니지의 열차종점인 가베스에서 남서쪽으로 43킬로 떨어진 산속에 있는 마을로 마트마타를 넘어 계속 서쪽으로 가면 두즈까지 닿기 때문에 관광객들은 두즈에서 마트마타로 가는 길을 이용해서 이곳에 방문하기도 하지만 두즈에서 마트마타를 지나 가베스로 향하는 대중교통은 없다.
가베스에서 마트마타를 가는 방법은 터미널에서 출발하는 버스를 이용하거나 루아지를 이용하는 방법이 있는데 루아지는 누벨마트마타까지 가서 갈아타야 한다.
버스는 2시간에 한 대 정도 있고 시간은 수시로 바뀐다. 요금은 1.97디나르(1970원정도).
루아지를 타려고 하면 버스터미널 옆에 있는 루아지 터미널에서 출발하는 것이 아니고 마트마타 전용 루아지 터미널을 이용해야 한다.
기차역과 터미널의 중간에 위치한 폐주유소 자리에 누벨마트마타로 가는 루아지만 별도로 운행되는데 28킬로 미터로 요금은 1.5디나르이고 누벨마트마타에서 마트마타까지는 15킬로미터에 요금은 0.9디나르다. 루아지는 바가지를 쓰기도 쉽고 오전이 아니면 기다리는 시간이 길어질 수 있기 때문에 여러명이 이용하지 않는한 버스를 이용하는 것이 싸고 오히려 편리하다.
가베스를 벗어난 버스는 처음에는 시가지를 한참을 달리다가 이내 가로수길을 지나 황무지길을 계속 달린다.
비가 내리는 겨울과 봄에는 초록잎과 노란 꽃을 볼 수 있지만 해변의 오아시스 도시인 가베스를 벗어나면 황무지의 모습이다. 두즈와 같은 모래사막은 아니어서 곳곳에 올리브 나무를 심어서 황량함을 벗어나려고 하고 있는 모습이 이곳의 미래를 궁금하게 한다.
남서쪽에 둥그런 산이 지키고 있는 마을이 누벨 마트마타다. 마트마타 산속의 주민들이 이주해서 정착한 곳이라고 하는데 생각보다 큰 마을이고 안쪽으로도 계속 사람들이 사는 마을이 나온다.
누벨마트마타를 벗어나면 슬슬 서쪽으로 고도가 높아지고 산이 보인다. 누벨 마트마타의 둥근산밑에 있는 야자나무들이 사막의 풍경을 보여주고 낮은 언덕을 하나 넘으면 티지마란 마을입구고 그곳을 벗어나면 본격적으로 구불구불한 산길이 이어진다. 나무라곤 없기 때문에 산의 모습이 뚜렷하고 계곡을 막아서 야자수를 심어놓거나 간혹 땅속을 파서 만든 집도 보인다.
위태로운 굽은 길을 넘어서자 왼편 산 정상에 마트마타란 글자와 환영한다는 영어와 아랍어 불어로 된 글자가 보인다.
헐리우드를 흉내낸 것이겠지만 어찌되었든 마트마타를 방문하는 관광객들이 꼭 들러서 사진을 찍는 곳이다. 이곳에서 급경사의 마트마타 산의 지형을 보는 것도 좋은 풍경이다.
이제 버스는 고갯마루를 넘어서 마트마타로 들어선다. 마을 안쪽에 자리잡은 버스 터미널에서 내리면 주변을 관광시켜주겠다는 사람들이 서로 말을 붙인다. 걸어서 주변을 구경하고 멀리 산까지 갈 동안 계속 오토바이(비씨클렛)를 옆으로 탄 자세로 쫒아와서 관광을 권유하는 사람들을 떨치기도 쉽지 않은 일이다.
스타워즈 촬영지 시디 드리스 호텔
마트마타를 방문했다면 가장 먼저 방문할 곳이 바로 스타워즈 촬영지인 시디 드리스 호텔(Hotel Sidi Driss)이다.
마트마타의 땅속에 굴을 판 주거지중 하나를 스타워즈 촬영장으로 사용했고 그곳을 이제 호텔과 까페로 이용하는 것이다. 입구에는 기념품을 파는 노점과 관광객을 태우려는 낙타까지 있다.
안으로 걸어들어가면 먼저 반기는 것이 낡은 스타워즈 포스터다. 다스베이더의 그림을 그려놓고 촬영장으로 사용했던 곳은 까페로 이용하고 있다. 차나 커피가 비싸지 않아서 굴의 한쪽에 들어가서 마시긴 했지만 물이 부족한 곳이어서 그런지 컵은 설겆이를 하지 않은듯 지저분하다.
루크의 집으로 사용되었던 곳에는 외국인들이 앉아서 차를 마시면서 나올 생각도 하지 않는다.
네 번 정도 방문을 한 것 같은데 처음에는 차를 마시고 두번째는 그냥 사진찍고 구경했는데 다음에는 스타워즈 촬영장이니 돈을 내란다. 지금은 어떨지 모르겠다.
호텔의 다른 쪽은 식당과 숙소로 이용되는 곳이다. 춥긴해도 산속에 있는 곳이고 지붕도 없으니 마당안에서 별보기는 좋을거 같다.
다음에 방문한 곳은 전망대가 설치된 쿠세일라 호텔(Hotel Kousseila)이다. 시디드리스 호텔 근처 호텔에 사람들이 올라가서 이야기하는 소리를 듣고 올라가보았는데 높지는 않아도 마트마타 주변을 잘 감상할 수 있고 괜찬은 까페가 있어서 차를 마시거나 식사를 하면 좋을듯 하다. 하지만 별이 세 개 라는 호텔의 객실은 너무 단촐한것같다.
마트마타의 관광안내센터는 마트마타입구의 고개를 넘자마자 왼편에 있고 마을 사람들이 운영하는 관광조합사무소는 마트마타에서 남쪽 토주안으로 가는 방향의 가까운 곳에 삼거리에 위치하고 있다. 사무소에 있는 할아버지는 오토바이를 타고 다니는 호객꾼을 조심하라고 알려주신다. 이곳에는 그나마 화장실도 있고 마트마타의 버스 터미널에도 없는 버스 시간표도 있다. 이곳의 마트마타 그림을 보고서 땅속 집들만 있었던 마트마타의 과거보습을 상상할 수 있었다.
마트마타 전통박물관
다음은 박물관이다. 전통박물관이라고 손으로 쓴 글씨의 표지판이 곳곳에 있어서 따라가보니 혈거주택에 할머니가 살면서 박물관이라고 부르고 돈을 받는 곳이다. 각 방마다 전통 그릇과 옷 등을 놓아두긴 했지만 5디나르(5천원)란 돈을 주고 볼 필요는 없는 곳 같아서 나오려고 하자 아들이 1인당 2디나르를 달라고 한다. 있는대로 돈을 조금 주고 나오긴 했지만 기분은 좋지 않다.
단체관광객들은 이 전통박물관보다는 잘 단장된 집 두어 곳을 방문하고 그 곳에 사는 사람에게 몇 디나르를 주고 사진을 찍고 설명을 한다. 마트마타 전체가 박물관이나 마찬가지지만 실제 땅속 집에 주거하는 사람은 많지 않고 대부분 창고로 이용하거나 버려져있다. 그래서 마트마타 외곽에 실제 주거하는 곳을 자꾸 찾아낸 가이드들이 그곳을 방문하는데 사실 그곳들도 관광객을 상대로 영업을 하는 집들이다.
마트마타 주변을 다녀보니 실제 땅속집에 주거하기는 쉽지 않은것 같다.(티지마에서 실제 전통적인 주거를 영위하는 집에 들어가 보긴 했다.) 상하수도나 전기등 편의를 위한 조건보다 겨울에 내리는 폭우나 봄 가을에 부는 모래바람 등으로 자연적으로 살기가 어렵기 때문이다. 방치된 집들은 자연히 무너져서 살 수 없기 때문에 계속 보수를 해주어야 한다. 때문에 마트마타의 주민이 이주한 산아래 마을 누벨 마트마타와 마찬가지로 앙샹 마트마타에도 새로 집을 짓고 살고 있고 땅속 집들은 창고로 이용되거나 무너진채 방치되어있다.
아직 집을 지을 여력이 안되는 사람들만 땅속집에 살고 있는데 그들의 집은 들어가서 구경할것이 없는 초라한 빈민의 거주지일뿐이다.
이젠 정말 멋진 경치를 보러 갈 차례다.
남쪽으로 이어진 길을 따라 언덕까지 15분 정도 걸어 올라가면 오른편 산에는 군부대가 있고 왼편은 마트마타산(제벨 마트마타)이다. 이곳 언덕을 넘어 조금 더 내려가면 마트마타 너머 가베스까지 펼쳐진 산들의 향연을 볼 수 있다. 장엄한 풍경이다.
부드러운 산들이 계속되고 멀리에는 하얀 모스크가 산정상에 보이기도 하고 구름 그림자가 산을 타고 넘어간다. 직선거리로도 35킬로미터가 넘는 먼 곳인 지중해 바다까지도 보이고 동글동글한 언덕들도 셀 수 없이 많다.
이곳 조금 아래에 길아래에는 물이 나오는지 승용차를 타고온 가족이 물통을 들고 물도 뜨고 도시락도 먹고 놀다가 간다. 다음 번에는 마트마타 산도 올라가고 또 다른 산속 마을인 토주안(Toujene, 투-젠느)도 가볼 생각이다.
마트마타 글자
사실 이곳이 마트마타의 하이라이트라고 생각되지만 사진속의 하이라이트는 아무래도 마트마타란 글자다. 다시 버스터미널쪽으로 내려가서 가베스쪽 언덕을 넘어 글자까지 걷는다. 언덕길이고 차로 힘겹게 넘었기 때문에 멀다는 인상을 받았지만 걸어보니 가깝다. 오토바이를 탄 호객꾼이 언덕을 넘어서 글자 근처까지 쫒아온다. 이곳을 잘알고 있다고 해도 소용이 없다. 걸어서 이곳까지 온걸 보면 모르나? 눈치빠른 튀니지 사람들과 달리 관광객들만 상대하다보니 오히려 감이 무뎌진것 같다.
마트마타를 걸어다니면 호객하는 사람들도 많고 구걸하는 아이들도 집을 구경시켜줄테니 천원만 달라고 한다. 자존심이 강한 아랍사람들 중에서도 튀니지 사람들인데도 돈이 좋긴 한가보다. 그래도 다행히 심하게 조르지는 않는다. 다른나라에선 혼자온 관광객들을 아이들이 속옷까지 다 벗겨간다고 하는데 튀니지에선 아직 그렇진 않은거 같다.
언덕을 넘어 걸어오고 사진을 찍고 내려가서 먼곳에서 사진을 찍는 잠깐동안 몇 대의 차에서 사람이 내려 사진을 찍고 가고 관광버스까지 한 대 멈췄다가 간다.
마트마타는 스타워즈와 혈거주거로 유명한 곳이지만 튀니지에서는 드문 산속에 있는 마을이고 사막과 산을 볼 수 있는 경치가 좋은 곳이다.
여건이 허락한다면 잠깐 들리는것 보다 이곳에서 하룻밤을 묵으면서 별도 보고 멀리 지중해에서 떠오르는 해를 보는것도 좋으리라.
호텔 디아르 엘 베르베르나 호텔 마트마타는 수영장까지 있는 괜찬은 호텔이고 전통적인 혈거주택을 체험할 수 있는 호텔 레 베르베르나 시디드리스는 항상 한가하니 숙소 걱정은 안해도 될 것이다.
계속..